
겨울의 끝자락, 찬 바람이 뺨을 스치던 2월 8일. 나는 포항을 지나 장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그 끝에 맞이할 일출. 차 안에 준비한 따뜻한 담요와 간단한 먹거리, 내 옆자리에 놓인 호두과자 봉지도 큰 위로가 됨
포항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겨울 바다....좋네... 바람이 불어 파도는 거칠어보임... 원래 이랬나??
중간중간 차 안에 흘러나오는 노래도 듣고.....

장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해는 서서히 지고 있었음.... 성수기가 아니어서 북적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조용하니 좋네....
차를 바닷가 가까이 세우고, 창문을 조금 열어 겨울 바다의 냄새를 들이켰다.
차 안이 따뜻해서 나가기 싫음....ㅠㅠ 그 따뜻함에.....아니, 사실 외로움보다 더 큰 존재감은 끊임없이 울리는 배고픔....

편의점이 옆에 있어서 다행....덮밥에 오뎅국물에.....밤은 깊어졌고, 바다는 검은 벨벳 같은 어둠 속에서 더 깊은 울림을 내뿜었다!!!
잔잔한 음악 틀어 놓고....그 순간에 온전히 나 자신이 되었다. 크하하....마눌, 딸래미 없으니 내세상....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 2월 9일 새벽, 동쪽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일출의 순간!!,,,어둠과 찬 바람을 뚫고 피어오르는 붉은 빛

근데 실제 해는 저 배 뒤에 있었음...ㅠㅠ
추워서 안나갔는데....ㅠㅠ
차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와 다시 찍음...으 추버라 ㅇㅆ

발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감촉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해줌.
나름 복잡한 생각들도 모두 사라지고 ..... 태양,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한 아침 공기 좋네...아파트에서는 못 느끼는....
짧지만 깊었던 겨울 바다의 여정...
차박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지지리 궁상(트레일러 한대 있었으면...스캠프....)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 앞에서...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조금 더 가벼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일출을 본 후 바로 따뜻한 국밥 생각 생각....
포항 수가성 순두부집으로..고고!
그라고 오다가 장모님, 마눌 전화 옴..생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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