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만 캠핑족 시대, 대한민국 캠핑의 현재와 미래...낭만과 현실 사이,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여정!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텐트,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맛있는 바비큐 냄새…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은 600만 명이 넘는 캠핑족 시대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캠핑 공화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캠핑 열풍은 엔데믹 이후에도 식지 않고,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여가 문화의 중요한 축이 되었죠.
지난 5년간 국내 캠핑 산업은 숨 가쁘게 성장하며 약 8조 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기차 보급 확대, 소비 심리 변화,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직구 플랫폼의 거센 도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다채로운 캠핑 트렌드 속에서, 우리는 낭만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찾아 지속 가능한 캠핑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할 때입니다.
2020-2022년 팬데믹이 피워 올린 캠핑의 불꽃, 폭발적인 성장과 변화의 시작
2020년, 낯선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우리의 일상은 멈춰 섰습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실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자연 속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캠핑 이용자는 534만 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8%나 증가했으며, 캠핑 산업 규모는 약 5.8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 시기, 특히 눈에 띄는 트렌드는 바로 차박 (Car + 숙박) 이었습니다. 2020년 2월, 국토교통부의 캠핑카 튜닝 규제 완화는 차박의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SUV를 기반으로 간편하게 떠날 수 있는 차박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루프톱 텐트, 도킹 타프, 어닝 등 차박 관련 장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네이버의 한 차박 커뮤니티 회원 수가 단 6개월 만에 4만 명에서 11만 명으로 급증한 사실은 당시 차박의 열풍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2021년에는 캠핑 이용자 수가 소폭 감소(-2%)했지만,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1회당 캠핑 지출액이 46.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는 캠핑 장비의 고급화, 전문화 경향을 반영하며, 단순히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넘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캠핑족들이 늘어났음을 시사합니다.
2023-2024년 엔데믹 이후 안정적인 성장 속 '양극화' 심화, 당신의 캠핑은 어떤 모습인가요?

2023년,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분출했지만, 캠핑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캠핑 이용자는 583만 명으로 다시 증가하며 6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었고, 전국 야영장 수는 3,280개로 전년 대비 14.2%나 늘어났습니다. 캠핑 산업 규모는 약 5.2조 원으로 추정되었으며, 2024년에는 이용자 600만~700만 명, 시장 규모 약 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 캠핑 트렌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헬리녹스, 노스피크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인기를 끌며 고가의 캠핑 장비에 투자하는 '하이엔드 캠핑족'이 등장했습니다. 독일 브랜드 호파츠의 '스핀'과 같은 감성적인 고급 불멍 아이템은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을 즐기는 '미니멀 캠핑'과 가볍게 피크닉과 캠핑 분위기를 동시에 즐기는 '캠크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롯데멤버스 설문에 따르면 2022년 응답자의 15.8%가 캠크닉을 선호했으며, 오토캠핑(35.5%)과 글램핑(27.0%) 또한 여전히 주요 캠핑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캠핑의 문턱이 낮아지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캠핑을 즐기는 방식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캠핑 풍경, 차박의 진화와 소비 패턴의 변화

2023년부터 본격화된 전기차 보급은 차박 트렌드를 더욱 심화시키며 캠핑 산업의 소비 패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2023년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국내에서만 6만 4,690대에 달했으며, 기아 EV9과 같이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전기차는 차박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며 캠핑족들의 새로운 로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전기차를 이용한 차박은 텐트 설치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차량 내부에서 편안하게 숙박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대형 텐트, 테이블 등 부피가 큰 장비의 수요 감소를 야기했습니다. 대신, 휴대하기 편리한 소형 조리기구, 접이식 의자, 보온 물주머니와 같은 경량 장비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G마켓의 2023년 1분기 캠핑용품 판매량 분석 결과,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그 중심에는 아이스박스와 랜턴과 같은 소규모 장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9월 10일부터 시행되는 공영 주차장 차박 시 과태료 부과 규제는 차박 트렌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1차 위반 시 30만 원, 3차 이상 위반 시 50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는 일부 캠핑족들에게 차박에 대한 부담감을 안겨주며, 캠핑 방식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캠핑 산업의 그림자, 부진의 요인과 마주한 도전
캠핑 인구와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전통적인 캠핑 장비 시장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비 변화 :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캠핑 장비에 대한 추가적인 지출보다는 기존 장비를 재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시기에는 캠핑용품 구매에 적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필수적인 소모품 외에는 지출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전합니다.
- 전기차와 차박 트렌드 : 앞서 언급했듯이, 차박의 증가는 텐트와 같은 고가 장비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소형 장비 위주의 소비를 부추겨 업계의 고가 장비 재고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는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이어져, 캠핑과 같은 여가 활동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고가의 캠핑 장비 구매는 더욱 망설여지고, 랜턴, 버너 등 필수 소모품 위주로만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 : 2023년 야영장 수는 3,747개로 이미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는 캠핑장 간의 치열한 경쟁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설 노후화와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지 못하는 1세대 캠핑장들은 경쟁력 약화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 알리·테무 등 해외 직구 플랫폼의 영향 : 중국 이커머스 공룡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시장 진출은 캠핑 산업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해외 직구 규모는 6조 7,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나 증가했으며, 이 중 중국 직구 비율은 무려 85.57%에 달합니다.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 텐트, 랜턴, 소형 조리기구 등 다양한 캠핑용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스포츠·레저 용품을 주요 직구 품목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캠핑 장비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매출 감소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캠핑의 미래를 향하여...혁신과 공존의 길
지난 5년간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겪으며 한국 여가 문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캠핑 산업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늘 존재합니다. 앞으로 캠핑 산업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의 접목 :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캠핑 장비 개발,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캠핑 환경 구축 등 지속 가능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 차박 맞춤형 경량 장비 개발 :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휴대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차박 맞춤형 경량 장비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 단순히 숙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액티비티, 문화 체험,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별화된 캠핑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 해외 직구 플랫폼과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 정부는 국내 캠핑 산업 보호를 위해 해외 직구 플랫폼과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해야 합니다.
캠핑 문화의 질적 성장 : 성숙한 캠핑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안전 교육 강화 등을 통해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결국, 캠핑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 캠핑 산업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민감하게 읽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낭만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잡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며,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행복한 캠핑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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